나를 지키는 작은 일상의 온도-소도시의 느린 오후와 조용한 밤이 만들어주는 마음의 안전지대

소도시에서 보내는 작은 일상들이 어떻게 마음의 온도를 지켜주고 퇴근 후 부업을 지속하는 힘이 되는지 기록한 에세이. 슬로우 라이프 속 따뜻한 안정감을 이야기한다.

 

 

사람이 하루를 버티는 데는 큰 목표보다 ‘작은 일상의 온도’가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준다. 나는 소도시에 오고 나서 이 사실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대도시에서는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탓에 나의 감정이 하루의 리듬을 따라잡지 못할 때가 많았다.

감정은 여전히 이전 순간에 머물고 있는데 하루는 이미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버리는 식이었다. 하지만 소도시에서는 감정을 잃어버릴 틈이 없었다. 하루의 속도가 자연스럽게 내 속도와 맞아가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작은 순간들에서 오는 온기를 그때그때 정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작은 온기들이 퇴근 후 부업의 에너지가 되기도 했고 내 마음을 지켜주는 안전지대가 되기도 했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소도시에서 경험한 ‘작은 일상의 온도’가 어떻게 나를 버티게 했는지 그리고 그 온기가 왜 중요한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① 작은 일상의 온도는 ‘마음의 기초 체력’을 만든다

온도라는 것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 소도시에서 살면서 느낀 작은 온기들~

따뜻한 빵 냄새가 퍼지는 오전의 거리, 해가 기울 때 빛이 건물 벽에 스며드는 순간, 저녁마다 가게 앞에 켜지는 노란 조명. 이런 것들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치는 데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다.

 

따뜻함은 마음의 기초 체력을 만든다. 기초 체력이 있으면 부업을 해도 지치지 않는다. 오늘의 에너지를 모두 써버리지 않고 내일을 위한 여유를 남길 수 있다. 나는 그 온기들이 내 마음을 지탱하는 기초 공사와 같다고 느꼈다.

② 작은 일상의 온도는 ‘내 속도로 살아도 괜찮다’는 신호가 된다

소도시에서는 사람들의 속도가 제각각이고 서로의 속도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흐른다. 누군가는 아주 느릿하게 걷고 누군가는 일을 일찍 끝내고 누군가는 오후 해가 지기 전에 산책을 나간다. 이 다양성이 주는 온기가 있다. 도시에서는 비슷한 속도로 살아야 살아남는 듯한 압박이 강했는데 여기서는 각자의 속도가 존중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이 분위기 덕분에 내 부업 역시 남들의 속도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편안한 속도, 지치지 않는 리듬, 내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이면 충분했다. 이 깨달음은 나에게 큰 온도를 남겼다.

그리고 이 온도는 부업을 이어갈 때 불안해질 때마다 나를 다시 차분하게 만들어주었다.

③ 작은 일상의 온도는 ‘루틴의 자리를 만들어준다’

작은 온기는 루틴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하는 기반이 된다. 내가 퇴근 후 루틴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소도시가 가진 따뜻한 리듬 분이었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저녁 창가, 차 한 잔으로 시작하는 조용한 시간, 바람 소리가 잔잔하게 들리는 밤의 분위기. 이런 작은  온기들은 루틴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루틴을 하고 싶게 만든다.

 

특히 부업은 억지로 하면 오래가지 않는다. 하지만 온도가 있는 루틴은 누구의 강요도 없이 스스로 이어지게 만든다. 나는 그 온기 속에서 루틴을 지킨 것이 아니라 루틴이 나를 지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④ 작은 일상의 온도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정신적 여유’를 준다

소도시의 하루는 정신적 빈자리를 만들어준다. 잠시 멈춰서 오늘의 감정을 살피고, 지금의 속도를 점검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도시의 빠른 흐름에서는 이 여유가 사치처럼 느껴졌지만 소도시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이 여유가 정신적 온도를 만들어주었고 그 온도가 내가 쉽게 흔들리지 않게 하는 기반이 되었다. 부업을 이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정신적 온도가 정말 중요하다. 내가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일도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그 작은 온기 덕분에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마무리

나를 지키는 건 거창한 계획이나 엄청난 의지가 아니었다. 소도시의 작은 일상들, 작은 온도들, 아무렇지 않은 순간들에서 오는 따뜻 이었다. 이 온기들이 내 하루를 지켜주었고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주었고 부업의 에너지를 새롭게 채워주었다.

 

사람은 결국 온기가 있는 곳에서 오래 머무른다. 그리고 그 온기는 작은 일상 속에 숨어 있다. 나는 그 온기를 붙잡으며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다.